“중국 수출, 4개권역 나눠 맞춤전략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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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소비재 증가 지역 1순위”

‘중국 땅을 4개로 쪼개면 수출길이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2일 ‘중국 소비시장의 동향과 우리 기업의 수출 전략’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소비재 시장은 지역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다른 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각 지역에 맞는 수출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31개 성시를 소비재 수입 규모와 증가율에 따라 4개 유형으로 나눴다. 적극적 공략시장(Star), 안정적 수출시장(Cash Cow), 장기적 공략시장(Question Mark), 보류 시장(Dog) 등이다.

Star는 소비재 수입액이 많고 증가 속도도 빨라 가장 유망한 시장이다. 주요 도시로는 광둥, 산둥, 저장, 푸젠, 쓰촨, 광시, 허베이 등이 있다. 보고서는 “Star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컴퓨터, 자동차 등 내구 소비재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 주고 여성의 가사 편의를 돕는 식기세척기, 주방용품, 가구 등에 대한 수요도 많다”고 밝혔다.

Cash Cow에 해당하는 베이징, 상하이, 장쑤, 랴오닝, 톈진 등 지역은 수입액 규모는 크지만 소비재 수입증가율은 낮은 ‘성숙 시장’으로 분석됐다. 국제무역연구원 이봉걸 수석연구원은 “이들 지역에서는 디자인과 성능이 향상된 업그레이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수입액 단위가 커 초기 진출 리스크도 적다”고 설명했다.

후난, 안후이, 헤이룽장, 산시, 네이멍구, 장시, 칭하이, 신장 지역 등은 소비재 수입 규모는 작으나 증가율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아 장기적 시장개척이 필요하지만 당장의 큰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운 ‘물음표(Question Mark)’ 시장이다. 그 외 뤄양, 라싸, 시안 등 지역은 소비재 수입 규모와 증가율이 모두 열등한 ‘Dog’ 시장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수출 기업들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많이 나가 있는 동부 연해지역에 먼저 진출해 중국 시장에 대한 학습과 브랜드 인지도를 충분히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3667명의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장 효과적인 소비재 마케팅 수단을 설문한 결과 1위는 인터넷(2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문·잡지(23%), 친구·주변 인물(18%) 등의 순이었다. 국제무역연구원 측은 “인터넷 마케팅은 복잡한 중국 유통망을 저비용으로 극복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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