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의 올해 순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투자은행(IB)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올려 잡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제지표의 개선은 정부의 막대한 재정 투입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어 회복 속도를 크게 낙관할 수 없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2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추정치를 내놓은 국내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사(금융지주회사 제외)의 올 순이익 전망치 합계는 16조4427억 원으로 지난해의 9조9426억 원보다 65.4% 급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는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LG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SK텔레콤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하이닉스반도체다.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올해 6조2000억 원으로 작년보다 1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조 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낸 한국전력은 올해 적자 규모가 4600억 원 수준으로, 역시 지난해 4조7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하이닉스는 손실액이 8500억 원 정도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곳은 포스코(―41.3%), 현대차(―3.4%), LG디스플레이(―0.9%) 등 세 곳뿐이었다.
이처럼 기업 실적전망과 주요 경제지표들이 호전되면서 해외 주요 IB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조정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등 10개 주요 IB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0%로 3월 말(―4.3%)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