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태운 금호타이어 잘 달렸다

  • 입력 2009년 7월 22일 02시 55분


“140억 후원 1000억 효과”

일부 부정적 시각 일축

‘타이어업체가 외국 축구 구단을 후원하면 마케팅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 금호타이어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해 “140억 원의 후원 계약으로 1000억 원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주장한다.

세계적인 축구 명문 구단인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후원하는 금호타이어는 맨유의 두 번째 방한으로 거둘 홍보 효과가 약 3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21일 밝혔다.

22일 입국하는 맨유는 국내 프로축구팀과의 친선 경기, 팬 미팅, 축구 클리닉, 공개 훈련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금호타이어는 맨유와 2007년 1월부터 2011년 6월 시즌까지 4년 6개월간 140억 원의 후원 계약을 한 공식 스폰서. 금호타이어 측은 2007년 맨유의 첫 방한 때 홍보 효과는 200억 원 정도였으며, 지난해 맨유의 홈구장인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빅매치 데이’ 때에는 약 700억 원의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축구와 타이어가 직접적인 연관도 없고, 세계 타이어업계 순위로는 10위인 금호타이어가 한 외국 구단을 오랜 기간 후원하기로 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가전제품이나 휴대전화와 달리 타이어는 제품 특성상 일반인의 브랜드 인지도가 직접적으로 판매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타이어의 구매는 소비자의 취향보다 영업 판매점의 추천에 더 좌우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금호타이어는 이전까지 주로 모터스포츠 대회를 후원하면서 품질과 기술력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뒀었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 선도 기업이 되려면 브랜드 인지도를 꼭 높여야 한다는 점 △전략 지역인 유럽과 중국에 축구 팬이 많다는 점 △타이어 교체 시장의 떠오르는 고객인 20, 30대 남성들이 대체로 축구를 좋아한다는 점 등이 후원 계약을 하게 한 밑바탕이 됐다.

거액의 후원 계약은 실제 매출 증대로도 이어졌다. 금호타이어의 영국 시장 매출은 2007년 4739만여 파운드(약 977억 원)에서 지난해 5678만여 파운드(약 1170억 원)로, 맨유 팬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중국 매출은 2007년 19억9031만여 위안(약 3646억 원)에서 지난해 24억5699만여 위안(약 4501억 원)으로 뛰었다.

금호타이어 측은 “이들 지역에서의 매출 증대가 전부 스폰서십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며 “주요 딜러 등을 맨유 투어 프로그램에 초청해 관계도 개선하고 회사의 충성도를 높이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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