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종합통장 250만 돌파…2년뒤 ‘청약전쟁’ 예고

  • 입력 2009년 5월 11일 02시 57분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의 기능을 모두 합해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이틀 만에 가입자가 250만 명을 넘어섰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과 농협 등 5개 금융기관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7일 현재 약 256만 명이다. 가입자는 판매 첫날인 6일에 226만 명이었고 7일에도 약 30만 명이 가입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가입자들이 1순위 자격을 얻게 되는 2년 후에 ‘청약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들은 매달 2만 원 이상씩 2년(24회)만 납입하면 모든 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1순위 자격을 얻게 된다. 기존 청약통장은 최초 가입 시 민간·공공, 중대형·중소형, 무주택자·유주택자로 세분해 청약자가 분산된 반면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모든 종류의 주택에 청약할 수 있어 전반적인 청약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존 청약예·부금 가입자들만 청약할 수 있었던 민간 중소형 아파트의 당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2년 후에 청약 수요자는 한꺼번에 쏟아지는데 공급 물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청약경쟁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면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에 따라 매긴 점수가 높은 사람을 입주자로 선정하는 ‘청약 가점제’가 결정적 변수가 되기 때문에 기존 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오래된 무주택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타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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