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25원 급락… 환율 한달만에 1300원대로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다시 1300원대에 진입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5.50원 급락한 139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월 11일(1393.5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 하락은 달러화의 글로벌 약세 영향이 컸다. 18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00억 달러에 이르는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달러 가치가 급락했다. FRB가 미국 정부의 국채를 사들이면 그만큼 달러화가 시장에 풀리게 된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3.5%, 엔화에 대해서는 1.2% 떨어졌다. 이로써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달 9일 89.3이었으나 7거래일 연속 떨어져 18일은 84.2를 나타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조선업 수주 취소 가능성, 경기불안 지속 등 환율 상승 요인도 여전하다”며 “당분간 환율이 130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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