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前회장 재기 행보?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20일 ‘대우 42돌’ 참석할듯

지난달 옛 CEO들과 만찬도

대우그룹 전직 임직원들의 모임인 ‘대우인회’가 20일 주최하는 그룹 출범 42주년 기념행사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73·사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에도 옛 대우그룹 최고경영자들과의 만찬 모임을 가졌다.

그가 1999년 대우그룹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판정을 받아 해체된 이후 은인자중하는 모습을 보여 온 점에 비춰볼 때 적극적인 활동 재개로 평가하는 시각이 많다.

김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장병주 ㈜대우 전 사장은 1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언제까지 은둔생활만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김 전 회장의 요즘 행보가 은둔생활 청산이라는 해석을 뒷받침했다.

장 전 사장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나를 위해 일해 줬던 이들에 대한 마음의 빚이 크다, 그런 자리에 나가서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아직 추징금 등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2007년 말 특별사면을 받았기 때문에 일상적인 대외 활동을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일각에는 김 전 회장의 활동 재개를 기업인으로서의 재기 움직임으로 해석하려는 시각도 있다.

김 전 회장의 다수 측근은 “자금이 있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있어야 재기 아닌가”라며 이 같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한 측근은 “(김 전 회장이)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 전 회장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새만금 개발사업 등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소문 등이 끊이지 않았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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