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임금, 외환위기 후 첫 하락… 실질임금도 5.9% 떨어져

  • 입력 2009년 2월 26일 02시 57분


급속한 경기침체로 명목임금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25일 “지난해 4분기(10∼12월)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장의 월평균 명목임금은 291만7000원으로 2007년 같은 기간(296만8000원)에 비해 5만1000원(1.7%) 떨어졌다”고 밝혔다.

명목임금이 하락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분기에 ―0.4%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장의 월평균 실질임금도 263만3000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280만 원보다 16만7000원(5.9%) 떨어졌다.

명목임금은 화폐 단위로 표시된, 근로자가 받는 임금이며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환산한 금액이다. 물가변동이 있을 때에는 명목임금과 실질임금 간에 격차가 생겨 명목임금은 올라도 실질임금은 하락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임시·일용 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근로자의 지난해 4분기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도 266만1000원으로 2007년 같은 기간(271만9000원)보다 5만8000원(2.1%) 하락했다.

실질임금도 256만5000원에서 16만3000원(6.4%) 내려간 240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이화영 노동시장분석과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경기악화로 특별급여, 초과급여 등이 줄면서 명목임금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에서 임금을 삭감했다기보다는 경기침체로 일거리가 줄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