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여고동창회 웰컴”

  • 입력 2009년 1월 17일 02시 58분


예약하면 장소 무료제공 “잠재고객 만들기 서비스”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현대증권 부띠끄모나코 지점. 장 마감 시간인 오후 3시에 50대 중년여성 3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경기여고 60회 졸업생인 이들이 증권사 영업점에 모인 것은 이곳에서 ‘동창회’가 열리기 때문. 심선경 경기여고 60회 동창회장은 “동기동창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소개로 이곳에서 동창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부띠끄모나코 지점은 ‘여성특화’ 영업점으로 대기실이 카페 같은 분위기다. 고객이 희망하면 이곳을 각종 모임 장소로 예약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말에도 서울 미림여고 졸업생들이 이곳에서 송년회를 열었다.

현대증권이 여성특화 지점을 만든 것은 가정에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결정권이 점점 여성에게로 옮겨 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 임휘열 고객마케팅부 팀장은 “설문조사를 해보니 여성 고객들이 편한 분위기에서 금융회사를 이용하고 부대 서비스도 받고 싶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말했다.

부띠끄모나코 지점의 이채규 지점장은 “지점에서 모임이 열리면 금융상품 컨설팅, 증시 전망 설명회 등을 같이 진행한다”며 “각종 모임 장소로 무료로 빌려주면 당장은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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