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대출 축소 여파, 서민들 ‘불법 사채’로 몰려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대형 대부업체들이 대출을 크게 줄이면서 서민들이 불법사채로 몰리고 있다.

15일 대부소비자금융협회에 따르면 45개 중대형 대부업체의 지난해 12월 대출 취급실적은 846억 원으로 7월(1886억 원)에 비해 55.2% 감소했다. 이들 업체의 월평균 대출실적은 3분기 1539억 원에서 4분기 886억 원으로 42.5% 줄었고, 월평균 대출건수도 같은 기간 5만5857건에서 3만4948건으로 37.4% 감소했다.

이재선 대부소비자금융협회 사무국장은 “그나마 만기연장이나 증액대출이 대부분이고 신규대출은 드물다”고 말했다.

중대형 대부업체 대출이 감소한 이유는 이들 업체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업체는 주로 저축은행과 캐피털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데 이들의 자금 사정도 좋지 않아 대출여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

이에 따라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불법 사채시장으로 몰리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사금융피해상담센터에 접수된 불법사채 상담건수는 2007년 3421건에서 지난해 4075건으로 19.1%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월평균 250건 안팎이던 사금융 피해 상담이 최근 들어 400건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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