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사실상 명예직 된다

  • 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지역별 대의원이 선출 간선-단임제로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간선제로 바뀐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학계, 농업계가 민관 공동으로 구성한 농협개혁위원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협개혁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에 따르면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현재 1100여 명의 조합장 전원이 참여하는 직선제에서 시와 군의 대표로 구성된 대의원이 뽑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또 농협중앙회장 임기는 단임제로 하고, 농협중앙회장 권한의 핵심인 각 사업부문 대표이사 등 임원에 대한 인사추천권은 임원추천위원회로 넘어간다. 사실상 농협중앙회장 자리를 명예직으로 만드는 셈이다.

임원추천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친 임원 후보자를 선출하는 권한도 대의원회가 갖게 된다.

농협개혁위는 또 농협중앙회 이사가 너무 많아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현행 35명에서 25명 내외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개혁안은 또 규모가 큰 지역조합부터 단계적으로 조합장 비상임화를 추진해 조합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별도로 경영을 책임질 상임이사를 두도록 했다.

중앙회와 자회사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을 추진해 중앙회 지역본부 중 광역시와 도의 본부를 통합하고 기능이 비슷한 자회사들은 통폐합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농협개혁안을 바탕으로 농협법 개정안을 만들어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협개혁위의 결론이 정부가 생각하는 방향과 거의 같다”며 “정부안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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