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살난 명패… 짓밟힌 신뢰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7분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 바닥에 한나라당 의원 명패들이 깨진 채 나뒹굴고 있다. 박경모 기자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 바닥에 한나라당 의원 명패들이 깨진 채 나뒹굴고 있다. 박경모 기자
민노, 與의원 명패 바닥 내동댕이쳐

민주, 나뒹구는 파편조각 발로 밟아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에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명패가 박살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이날 오후 2시 15분경 한나라당 소속 외통위 의원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단독 상정한 뒤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뒤늦게 회의장에 들어온 야당 의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명패에 분풀이를 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이 정부가 얼마나 갈지 두고 보자”고 울부짖으며 책상 위에 놓여있던 한나라당 소속 외통위 의원의 플라스틱 명패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의원 명패를 다 가져오라”고 말했고, 보좌진이 건네준 의원 명패 3, 4개를 차례차례 바닥에 내던졌다.

이 의원은 명패가 한 번에 깨지지 않자 “똑똑히 보게 해 줄 테다. 그 더러운 이름 어디까지 가나 보자”라며 명패가 완전히 부서질 때까지 주워서 다시 던졌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명패를 발로 밟아 부쉈다. 같은 당 최규식 의원은 “한나라당 너희들끼리 잘해 먹어라”라며 널브러진 명패 파편들을 다시 밟았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도 박진 외통위원장의 명패를 들고 “매국노 박진”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