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자금시장 숨통 트인다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3시 00분


한미 스와프자금 40억달러 첫 인출

10월 경상수지 49억달러 최대흑자

한국은행이 다음 달부터 300억 달러 한도의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중 1차로 40억 달러를 들여와 국내 금융기관에 직접 대출해 준다.

국내 달러 수급에 영향을 주는 경상수지도 10월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보였고 11월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2일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미 통화스와프 약정 자금 중 40억 달러를 대출해 주는 공개경쟁 입찰을 한다고 27일 밝혔다.

한은은 최대 88일까지 대출해 주는 조건으로 110%에 해당하는 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 등을 담보로 받기로 했다. 은행채, 특수채, 원화 현금도 담보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은모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외화자금 사정을 봐가며 추가 입찰을 할 예정”이라며 “연말 달러 자금수요에 대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도 198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규모인 49억1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6월(18억2000만 달러 흑자)을 빼고 적자를 보였다.

당초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10억∼2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제유가 하락, 여행수지 흑자 전환, 실물경제 침체에 따른 수입 증가세 둔화 등에 힘입어 흑자 폭이 커졌다.

상품수지는 9월 8억9000만 달러 적자에서 27억9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9월 12억4000만 달러에서 10월 5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줄어 여행수지가 2001년 4월(3000만 달러 흑자) 이후 처음으로 5억 달러 흑자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누적 적자도 90억1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11월에도 10억 달러 이상 흑자가 예상돼 연간 경상수지 적자는 정부의 예상치(1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본수지 순유출은 9월 47억8000만 달러에서 10월 255억3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달러 차입이 막힌 국내 금융기관이 외환보유액 등의 달러를 받아 204억 달러의 차입금 순상환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