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카드사들 진 빚 83조원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2시 58분


‘만기채무’ 금융시장 새 뇌관으로

캐피털회사(할부금융사)와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가 진 80조 원대의 채무가 금융시장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여신전문회사들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캐피털회사와 카드회사들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지고 있는 채무는 83조 원에 이른다.

이 중 캐피털회사가 진 채무는 종류별로 회사채(28조 원) CP(8조5000억 원) 자산유동화증권(6조4000억 원) 차입(11조7000억 원) 등 총 54조 원이었다. 3개월 이내에 만기가 끝나는 채무는 8조 원이며 1년 이내 만기가 되는 채무는 22조 원으로 집계됐다.

한 캐피털회사 관계자는 “대출채권 회수와 차환 발행을 통해 만기가 된 채무를 갚아야 하는데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어 자금 조달이 안 되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캐피털회사는 7월 6172억 원, 8월 5910억 원, 9월에 7398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지난달에는 규모가 1450억 원으로 급감했다.

대기업이나 대형은행 계열이 대부분인 카드회사는 할부금융사보다는 사정이 다소 낫지만 자금 조달에서는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한 삼성 현대 롯데 등 4개 전업계 카드사가 9월 말 기준으로 보유한 대외채무는 29조 원대. 카드사도 최근 채권발행 금리가 8% 중반까지 뛰어올랐다. 10월 카드채 발행 규모도 64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5.6% 감소했다.

자금난이 심화됨에 따라 여신금융협회장과 주요 할부금융사 대표들은 11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은행, 자산운용사 등이 여신전문회사의 채권을 사거나, 만기를 연장해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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