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출근않는 직원에도 성과급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장기교육훈련자 35명에 4년간 6억여원 지급

한국마사회가 출근도 하지 않은 장기교육훈련 파견자에게까지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해걸 의원은 14일 마사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교육 기간 동안 출근을 하지 않은 장기교육훈련자 35명에게 지난 4년 동안 총 6억1454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올해도 8명에게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연도별 성과급 지급 현황을 보면 △2004년 6명, 1억457만 원 △2005년 9명, 1억4335만 원 △2006년 10명, 1억6568만 원 △2007년 10명, 2억94만 원 등이다.

장기교육훈련자는 대부분 1∼3급의 고위 간부이며 ‘서울대 고급경영자 과정’ 이수, 해외 유학 등의 명목으로 1년 이상 교육을 받는다.

이들은 당해 연도 경영실적에 기여하지 않은 데다 근무실적 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한데도 마사회는 이들에게 일률적으로 중간 등급의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

정 의원은 “마사회는 ‘급여 및 복지혜택에 불이익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장기교육훈련자에게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성과급을 급여로 볼 수 있는지 논란이 있고, 근무를 했음에도 하위 등급을 받은 다른 직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장기교육훈련자의 성과 측정이 어렵다는 감사원의 감사 처분도 있었기 때문에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