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쓰비시UFJ, 美 모건스탠리 지분 21% 인수

  • 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90억달러에 의결권 확보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 UFJ 그룹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지분 21%를 인수했다고 13일 발표했다.

AFP통신과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 등 외신에 따르면 출자 총액은 양측이 지난달 29일 합의한 대로 90억 달러.

미쓰비시 UFJ 그룹은 당초 30억 달러는 보통주를, 60억 달러는 우선주를 각각 인수하려고 했지만 모건스탠리 주가가 폭락하자 계획을 바꿔 모두 손실 발생 가능성이 낮은 우선주만 인수했다.

미쓰비시 UFJ는 앞으로 모건스탠리의 주가가 오르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 경우 미쓰비시 UFJ는 모건스탠리의 의결권 21%를 갖게 되는 셈.

미쓰비시 UFJ는 모건스탠리 주가가 보통주 1주당 취득가격인 25.25달러를 크게 밑돌자 출자조건을 변경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 왔다.

이번 인수 결정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잇따른 구제금융 및 은행 간 대출보증 조치에 따라 달러 유동성 공급이 확보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붕괴라는 뇌관이 어느 정도 제거되자 인수 여부를 두고 저울질하던 미쓰비시 UFJ가 인수로 적극 선회했다는 얘기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일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이 모건스탠리의 지분을 최대 24.9%까지 인수하는 것을 승인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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