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교수 “대공황 안가…환란후 한국처럼 회복”

  • 입력 2008년 10월 9일 03시 00분


TWC 투자전략가 “위기 수년 지속… 최악 시기는 아직 안왔다”

199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7일 세계 경제가 1930년대와 같은 대공황으로 향하지는 않을 것이며 금융위기가 지나면 세계 경제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한국처럼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커 교수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대공황으로 향하지 않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현재의 금융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것이지만 생산이나 고용에 미치는 영향으로 볼 때 훨씬 작은 위기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 근거로 대공황 당시 1931년부터 1941년까지 10년간 미국의 실업률은 25% 정도에 달했고 국내총생산(GDP)은 크게 감소했지만 최근 미국의 실업률은 6%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고 GDP도 아직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GDP나 실업률이 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1930년대와 같은 수준에는 절대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커 교수는 한국의 경우 외환위기 당시에는 타격을 받았지만 이후 상당한 경제 성장을 이뤘다는 점을 들면서 세계의 경제 성장은 현재의 심각한 금융부문의 고통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의 금융위기와 관련해 아직 최악의 시기가 오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왔다.

뮤추얼펀드업체 TWC그룹의 제프리 건드라크 수석투자전략가는 최근 “신용 및 주택시장의 위기는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이며 지금보다 더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량 모기지 대출에서도 연체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며 유럽 은행권의 문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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