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 매각작업 재시동

  • 입력 2008년 10월 7일 02시 56분


행장직속 TF 신설… 론스타도 매각자문사 선정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私募)펀드 론스타가 새로운 매각 자문회사를 선정하고 외환은행장 직속으로 새 대주주를 찾는 태스크포스(TF)가 설치되는 등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다시 시작됐다.

2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최근 리처드 웨커 행장 직속으로 ‘외환은행 대주주를 찾기 위한 TF’가 구성됐다. 외환은행 직원과 외부의 법률, 금융 전문가 등 6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새로운 인수 대상자를 찾는 작업을 전담하게 된다.

이날 웨커 행장은 은행 내 방송을 통해 “자산규모 증대 목적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국내 대형 은행들보다 (외환은행은) 더 좋은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팀을 신설한 배경을 설명했다.

론스타도 최근 유럽계 투자은행(IB)을 매각 자문회사로 새로 선정했다. 론스타는 국민은행, HSBC와 맺었다가 무산된 지분 매각 계약에서는 미국계 씨티그룹을 자문사로 썼다.

은행업계에서는 론스타가 HSBC와 계약할 때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인수 희망자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입찰을 하면 인수 희망자가 너무 적거나,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론스타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외환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은행들과 개별 접촉해 인수능력, 가격 등이 높은 곳과 수의계약을 위한 단독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분매각 작업이 다시 본격화됨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금융회사들도 ‘실탄’ 마련에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적절한 인수 희망자를 찾기 힘들거나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론스타가 금융당국에 신고할 필요가 없는 10% 미만 단위로 보유지분을 잘라 ‘블록세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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