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성능 - 브랜드 만족감 두 토끼 잡았죠”

  • 입력 2008년 9월 24일 02시 06분


年40% 고속성장 재규어-랜드로버 이동훈 사장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소리 없이 성장하는 브랜드’로 통한다. 요란한 마케팅 활동 없이도 다른 수입차 브랜드 보다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 나온 말이다. 최근 4년간 수입차 브랜드의 연평균 성장률은 15% 수준인 데 비해 재규어·랜드로버의 성장률은 40% 정도 된다.

2004년 두 브랜드의 연간 판매량은 300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재규어 440대, 랜드로버 650대를 판매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재규어 650대, 랜드로버 800대다.

두 브랜드의 ‘조용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 이동훈(사진)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사장이다.

이 사장은 2004년 미국 포드 계열의 PAG코리아(볼보, 재규어, 랜드로버)에 합류해 재규어·랜드로버 브랜드 대표로 일해 왔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인도의 타타로 매각되면서 4월 말 독립법인으로 분리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초대 사장을 맡게 됐다.

그는 두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차의 성능과 함께 브랜드가 주는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장은 “벤츠나 BMW는 한국에서 너무 흔한 차가 됐지만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브랜드가 주는 희소가치가 있다”며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이 우리 차를 선택하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우리 브랜드는 대량판매가 아니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니치 프리미엄 브랜드’”라며 “차를 많이 찍어내 파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될 수는 없고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운전하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차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과 관련해 “하반기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실제로 수입차는 부동산보다는 주가와 연계되는 경향이 있어서 수요가 줄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고객들은 자동차 성능과 브랜드 가치를 보고 찾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재규어는 쿠페 스타일의 5인승 세단인 XF 모델과 엔트리급(초급용 기본모델) 디젤세단 X타입 2.2 등의 신차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가격 인상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원자재 가격, 환율 등 주위 환경이 변했다”며 “최소한의 부분이라도 반영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본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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