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의 파생상품 평가 과신 말아야”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다양한 신용파생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길남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열린 ‘신용 파생상품 시장의 혁신과 규제방안’이라는 세미나에서 “미국의 신용평가사들은 혁신적 금융상품이라고 알려진 신용 파생상품에 높은 등급을 부여해 왔다”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신용평가사의 기능에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자통법 시행 이후 신용평가사의 평가 범위 밖에 있는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할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용위험이 있는 새로운 상품도 평가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증권 관련 국제기구인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는 5월 ‘신용평가사 행동강령’을 발표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신용평가 정보에 대한 규정을 개정하는 등 신용평가 제도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활발한 상황이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 역시 투자할 때 신용평가사의 평가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며 “이런 의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