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강 계속… 속도는 완만해져

  • 입력 2008년 8월 30일 02시 53분


현행 - 미래전망 지수 6개월째 동반 하락

설비투자 늘고, 소비 증가로 반전 ‘희망적’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째 동반 하락하는 등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6월까지 3개월 연속 줄었던 소비재 판매액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수출 호조로 생산과 설비투자 증가 폭이 느는 등 경기 하강 속도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져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0.1%로 전달에 비해 1.1%포인트 낮아져 8개월 연속 떨어졌다.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수치도 나왔다. 설비투자가 늘고, 주춤하던 소비도 증가세로 돌아선 것.

7월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수장비와 전기·전자기기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 늘어났다. 국내 기계 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6% 증가했다.

7월 소비재 판매액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달보다는 4.5% 늘면서 한달 만에 증가세를 회복했다.

무더운 날씨로 에어컨과 빙과류 등의 판매가 늘었고, 승용차 가격 인상(8월 1일자)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승용차 구입을 앞당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9.1%, 3.9% 증가해 지난달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황영진 박사는 “경기 하강의 방향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유가 하락으로 2분기(4∼6월)까지 가파르던 경기 하강 속도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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