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과 손실사이… ‘널뛰기 중국펀드’ 가입시기의 마술

  • 입력 2008년 8월 25일 03시 00분


좋은 때

하락장이 저가매수할 기회

지금 적립식투자 시작할만

나쁜 때

작년11월 고점 이후 가입자

과감한 환매로 손실 줄여야

이상한 때

11월前가입자 일부 손실

부분 환매해 갈아타볼만

“오늘 중국 증시가 오르네요. 펀드 환매 좀 더 기다려 볼까요?”

“중국 증시 고점인 지난해 11월 중국 펀드에 가입해서 지금 원금의 40%를 까먹었습니다. 나머지 60%라도 찾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최근 인터넷 재테크 사이트에는 중국 펀드 환매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올림픽 이후의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2,405.23으로 6,000 선을 넘었던 지난해 고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최근 중국 증시는 하루 변동 폭이 ‘-7%∼+5%’ 정도로 커져 향후 움직임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 펀드전문가들에게 중국 펀드 환매 및 신규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 고점 이후 투자자는 손실 폭 줄여 환매

전문가들은 펀드에 가입한 시기와 포트폴리오 내 중국 펀드의 비중에 따라 환매 전략을 다르게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중국 펀드 투자자는 홍콩H지수를 기준으로 고점이었던 지난해 11월 이후 펀드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홍콩H지수가 19,000∼20,000이었을 때 유입된 자금이 약 5조5700억 원으로 중국 펀드에 몰린 투자금 15조1000억 원의 36.8%를 차지한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연구원은 “당분간 중국 증시가 예전의 고점을 되찾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고점 이후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구체적 경기부양책이 나오면서 증시가 반등할 때 환매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고점 이전에 가입한 사람들은 일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상황이 나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투자자들에게 “반등을 이용해 중국 펀드를 일부 환매하고 중국 펀드의 비중이 낮은 브릭스펀드나 다른 신흥시장 펀드로 갈아탈 것”을 추천했다.

새롭게 중국 펀드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저가 매수의 기회인 지금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라고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서동필 연구원은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를 해도 될 시점”이라며 “중국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장기적 반등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중국 펀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20% 미만으로

전문가들은 중국 펀드 비중이 전체 자산의 30% 이상이라면 반등장이 돌아올 때 비중 조절을 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김태훈 연구위원은 “투자 성향별로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의 비율은 5 대 5 또는 6 대 4가 적당하다”며 “공격적인 투자자들도 중국 펀드 하나에 자산의 30% 이상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서 연구원도 “국내 투자자들 중 해외투자를 중국 펀드 하나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는 투자자는 절반 정도 줄여 전체 투자금액의 20%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환매 타이밍으로는 중국 정부가 구체적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이후 찾아올 반등 시점을 꼽았다. 장기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내년 상반기 이후 선진시장, 특히 미국 시장이 개선되는 때를 환매 시점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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