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휴대전화 고공비행… LG 신났다

  • 입력 2008년 7월 10일 02시 59분


디스플레이 3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

LG디스플레이가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LG디스플레이는 9일 2분기(4∼6월) 기업설명회(IR)에서 해외법인 등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113억 원, 영업이익 8892억 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10∼12월) 8688억 원, 올해 1분기(1∼3월) 8811억 원에 이어 2분기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497억 원)보다 493% 증가한 것이다. 2분기 매출도 1분기(4조356억 원)보다 4%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3조3546억 원)에 비해선 26% 늘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분기 LCD 평균 가격이 5% 하락했지만 꾸준한 생산성 향상 활동과 원가절감 노력, 환율 영향 등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기업 체질을 강화해 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경북 구미 공장에 6세대 LCD 생산라인을 증설키로 하고 이를 위해 1조361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연초 설정한 올해 투자 계획은 3조 원 수준이었으나, 6세대 LCD 라인 증설 투자 및 설비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맥스 캐파’ 활동 관련 추가 투자가 결정되면서 총투자 규모가 4조5000억 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 터치폰 판매 16개월만에 700만대 ‘터치’ ▼

LG전자는 지난해 3월 프라다폰을 선보인 이후 올 2분기(4∼6월)까지 5개 분기 만에 터치스크린 휴대전화의 누적 판매량이 700만 대를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LG전자는 이 기간 중 글로벌 시장에서 200만 대 팔려나간 뷰티폰을 비롯해 비너스폰(160만 대), 보이저폰(130만 대) 등의 밀리언셀러를 탄생시켰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른 터치스크린 휴대전화는 평균 판매가격이 기존 휴대전화보다 4배 가까이 높은 530달러(약 54만5900원)에 달해 LG전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힘입어 LG전자가 올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세계 휴대전화 판매량에서 미국 모토로라를 제쳐 세계 ‘톱 3’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는 최근 발표한 2분기 시장 전망에서 LG전자의 휴대전화 분기 판매량이 2830만 대를 넘어서 2700만 대에 그친 모토로라를 제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5위에서 올 1분기(1∼3월) 스웨덴과 일본의 합작사인 소니에릭손을 제치고 4위에 오른 데 이어 1개 분기 만에 3위로 뛰어오르는 수직성장을 실현하게 된다.

삼성증권과 흥국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맞춤형 제품 공급 역량이 성패를 가를 휴대전화 시장에서 부진에 빠진 모토로라와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LG전자는 2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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