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보험 씨]보험설계사 ‘자산관리 주치의’ 역할까지

  • 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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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느냐는 질문에 상당히 많은 사람은 서슴없이 ‘보험 아줌마’라고 대답한다. 그만큼 여성 보험설계사는 보험산업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보험 아줌마’라는 표현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담겨 있기도 하다. 이런 이미지는 주로 연고 위주의 판매, 전문적이지 못한 판매기법 등에서 유래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이 보험을 아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기부금 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험은 생활의 ‘안전장치’이자 자산관리 수단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미 보험설계사들은 몇 년 전부터 재무 설계 같은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카쉬랑스 홈쇼핑 전화판매 등으로 보험판매 채널이 다양화되고 상품도 복잡해지면서 보험설계사들은 전문적 서비스 제공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보험상품의 주류를 이루는 CI보험, 변액보험을 판매하려면 별도의 자격인증 과정을 거쳐야 할 정도다.

최근에는 보험설계사가 보험상품의 판매에 그치지 않고 펀드상품도 팔 수 있게 됐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보험설계사들의 업무 영역을 제한하던 각종 제도적 장벽도 점차 허물어지는 방향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올해 8월 말부터는 한 보험설계사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상품을 동시에 팔 수 있는 교차판매도 허용된다.

이미 주요 보험사의 보험설계사들은 보험만 파는 게 아니라 고객들의 ‘자산관리 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은 보험뿐 아니라 펀드 부동산 세무 등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재테크 강좌와 세미나를 꾸준히 열면서 고객들을 관리하고 있다. 프라이빗뱅커(PB)와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도 이제 보험설계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좀 더 적극적인 서비스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보험설계사를 만나면 보험뿐 아니라 자산관리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받아보자. 많은 보험설계사가 이미 이런 기대에 부응할 준비가 돼 있다. 보험설계사들이 그러한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 또한 현명한 소비자의 역할일 것이다.

오영수 보험연구원 정책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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