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쇠고기 수출 상상도 못할 일”

  • 입력 2008년 5월 14일 02시 59분


“한국 불안덜게 美의회 청문회 고려”

팔레오마바에가 하원 아태·환경소위원장

“한국에 수출되는 쇠고기는 미국의 안전기준에 완전히 부합해야만 수출될 것입니다. 어떤 업자라도 광우병 쇠고기를 수출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미국 쇠고기 산업 전체에 재앙이 될 것이고 축산농가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환경소위원회의 에니 팔레오마바에가(사진) 위원장은 12일 한국 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미국령 사모아가 지역구인 그는 지난해 2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초청해 미 의회 사상 첫 청문회를 개최했으며, 마이크 혼다 의원과 함께 위안부 동원 규탄 결의안의 의회 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 친한파 의원이다.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은 “잘못된 정보로 인한 불안을 덜어주고 어떤 게 문제인지 찾아내기 위해 아태소위 차원에서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다”며 “미 농무부, 무역대표부는 물론 한국 과학자와 전문가들도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수출 및 수입업자들이) 돈 버는 게 아니라 한국인들의 안전과 건강”이라며 “미국에서 소비되는 미국산 쇠고기와 똑같은 기준에 부합되는 쇠고기가 한국에 수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일각에서 ‘미국 국내 소비용과는 다른 나이 든 소의 고기가 수출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미국 업자들이 수출을 하면서 미국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것과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경제소식통은 “미국 내에서 소비되는 쇠고기의 95%가량이 30개월 이하 소의 고기인 것은 미국 축산업의 공급 자체가 대부분 30개월 이하이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어린 소의 고기만 공급되는 게 아니다. 공급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소비도 그런 비율로 이뤄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은 “한국 내 일부에서 재미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왜 모국 편에 서지 않고 미국 업자들 편을 서느냐’라고 공격한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며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해와 루머 대신 진실이 알려지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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