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진, 국내 증시 단기악재 될 듯

  • 입력 2008년 5월 14일 02시 58분


삼성증권 “원자재값 올라 기업에 부담”

중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13일 “철강 시멘트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관련 업종이 일시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면 결국 원자재 가격이 오르게 돼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철강, 곡물 등의 수출을 제한할 경우 원자재 가격은 더 많이 오를 수 있다고 오 파트장은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이번 지진은 올해 초 폭설 사태와 마찬가지로 단기 악재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중국 경제의 핵심 지역이 아니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직전거래일인 9일보다 19.10포인트(1.05%)오른 1,842.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에서는 철강금속, 전기전자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 초기 3.07%까지 내렸지만 하락폭이 꾸준히 줄어 전날보다 66.74포인트(1.84%) 하락한 3,560.24로 거래를 마쳐 3,500 선을 지켰다.

한화증권 조용찬 중국·EM분석팀장은 “중국 정부가 지진으로 연락이 끊긴 66개 기업의 거래를 중지시켰기 때문에 이들 종목에 대한 주가 하락분이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정부가 증시가 추가 하락하면 부양조치를 취하는 한편 당분간 추가 긴축정책을 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를 안정시켰다.

하지만 조 팀장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파악되면 중국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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