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들 나서고, 서비스업종 먹힌다

  • 입력 2008년 5월 2일 02시 59분


작년 M&A시장 33조9000억 규모… 1년새 55% 증가

《지난해 한국 인수합병(M&A) 시장의 규모는 33조9000억 원으로 21조8000억 원이었던 2006년보다 55%나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그만큼 M&A가 국내 기업들에도 중요한 성장전략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공정위가 1일 발표한 ‘2007년 기업결합 동향 및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에 신고된 기업결합 건수는 총 857건(297조 원)으로 2006년 744건(253조 원)에 비해 건수 기준으로 15.2% 늘었다.》

○ 국내 기업 간 M&A 크게 늘어

이 중 국내 기업 간 M&A는 657건, 27조7000억 원으로 2006년의 549건, 19조5000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한쪽 또는 양쪽이 국내 기업인 M&A 규모는 33조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03년부터는 외국 기업 간 M&A도 국내 매출액이 일정액 이상이면 공정위에 신고해 경쟁제한 여부를 심사받아야 한다. 외국 기업 간의 M&A는 초대형인 경우가 많아 신고 건수는 적지만 공정위의 금액 규모 통계에서는 대부분을 차지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종의 M&A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58.5%로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 M&A는 2006년 437건에 비해 501건으로 16% 늘었다. 이는 주로 금융과 운수업종에서 지난해 M&A가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M&A 수단으로는 주식취득(46.8%)과 임원겸임(16.9%)의 비중이 컸고, 합병·영업양수·회사설립을 통한 기업결합은 각각 10% 안팎이었다.

○ 올해 대형 M&A 많을 듯

공정위는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M&A가 증가한 데 대해 “중견그룹들이 다른 업종의 구조조정 대상 회사들을 인수하는 데 적극 나섰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업 분야에서 M&A가 활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M&A를 했던 중견그룹은 효성, 동양, 웅진, 유진, 프라임 등이다. 효성그룹은 금융리스회사인 스타리스를, 동양그룹은 한일합섬 건설부문을 인수했으며, 웅진그룹은 극동건설과 새한을 인수했다.

국내 기업 관련 M&A로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로 결합금액이 6조6765억 원이었다. 그 다음은 두산그룹의 미국 잉거솔랜드 소형건설장비 사업부문 인수(4조5570억 원)였다.

올해 들어서는 2월 롯데그룹이 대한화재를, 3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신흥증권을, 4월에는 두산그룹이 BNG증권중개를 인수하는 등 대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함께 공기업 민영화, 공적자금 투자회사의 매각 등으로 인해 대형 M&A가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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