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옥수수 5만7000t 오늘 국내로

  • 입력 2008년 5월 1일 02시 57분


식음료 원료로 본격수입 ‘非GMO’ 대체

소비자단체 “부재료 표시의무 없어 문제”

유전자조작농산물(GMO) 옥수수가 본격 수입된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 CPK, 삼양제넥스, 신동방CP 등 한국전분당협회 4개 회원사가 공동구매 형식으로 구입한 GMO 옥수수 5만7000여 t이 1일 국내로 들어온다.

본보 2월 26일자 B2면 참조 ▶ 5월부터 GMO 옥수수로 대체

이들 업체는 지난달 27일경 추가로 GMO 옥수수 5만여 t을 수입하는 등 올해 말까지 모두 120만 t을 수입할 계획이다.

과자와 음료수, 빙과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전분 및 전분당의 원료로 GMO 옥수수가 대량 수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전분회사들은 GMO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그동안 가격이 30%가량 비싼 비(非)GMO 옥수수만 수입해 왔다. 지금까지 수입된 GMO 옥수수는 팝콘용으로 들여온 100여 t가량이 전부다.

한국전분당협회 관계자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비GMO 옥수수 가격도 문제지만 물량을 구할 수 없어 GMO 옥수수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GMO 원료를 쓴 제품인지를 판별할 수 없게 돼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식품의약품안전청 고시에 따르면 GMO 제품이라도 주재료가 아닌 전분당 등 부재료의 경우 GMO 성분을 표시할 의무가 없다.

소비자단체들은 GMO 표시 대상을 현행 전체 원료의 3% 이상에서 1%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GMO 식품 안전성과 표시제도에 관한 심포지엄을 여는 등 의견 수렴에 나섰다.

국제환경단체인 ‘지구의 벗’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 정부는 소비자가 안전한 식품을 선택할 권리를 빼앗고 있다”며 “GMO 옥수수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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