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거래세 인하 약발…상하이 지수 304P 폭등

  • 입력 2008년 4월 25일 02시 56분


중국 정부의 증권거래세 인하 조치에 힘입어 2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04.70포인트(9.29%) 오른 3,583.03까지 폭등했다.

이는 2001년 10월 23일 9.86% 오른 데 이어 약 7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업종별로는 중국생명보험, 시틱증권 등 보험주와 증권주가 거래세율 인하로 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선전성분지수도 이날 12,914.76을 기록해 전날보다 1,130.61포인트가 올라 9.59%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는 22일 장중 3,000 선이 붕괴되는 등 시장이 불안해지자 23일 장 마감 후 증권거래세율을 기존 0.3%에서 0.1%로 인하했다. 지난해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그해 5월 30일 거래세율을 0.1%에서 0.3%로 인상했다가 약 1년 만에 제자리로 돌린 것이다.

한화증권 조용찬 중국·EM분석팀장은 “비유통주 장내 매각 제한 조치에 이어 거래세 인하는 중국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위축됐던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며 “그러나 중장기적인 추세 전환보다는 단기적인 호재로 봐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치가 상승 랠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국 경제 및 기업이익 성장세가 꾸준한 흐름을 이어 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은 “증권거래세율 인하는 비유통주의 유통화 제한 조치, 해외 적격 기관투자가(QFII) 투자한도 확대보다는 시장이 목말라하던 조치로 투자심리 회복엔 도움을 줄 것”이라며 “그러나 지수가 4,000 선을 넘어 지속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의 이익 성장세가 어떻게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증시 전문가들도 “이번 오름세가 3,500에서 3,800 선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신중한 투자를 주문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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