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기성 상품에 자금 몰려

  • 입력 2008년 3월 8일 02시 51분


주가 올라가면 바로 옮길 텐데…

증시 불안이 계속되고, 높은 금리를 주던 은행권 특판 상품이 줄면서 금융권에 대기성 자금이 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요구불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 단기 대기성 금융상품에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자금이 증시, 부동산, 은행 정기예금 중 어느 한쪽으로 몰리지 않고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낮은 대신 언제든 입금하고 찾을 수 있는 실세요구불예금은 1월 약 6조8000억 원 줄었지만 2월에는 약 1조6000억 원 늘었다.

국민은행 김병윤 개인상품부 팀장은 “최근 월급통장 금리를 높이고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주면서 요구불예금이 약간 늘었다”며 “MMDA 등 대기성 자금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은 1월 약 2조6000억 원 줄었으나 2월에는 약 1조2000억 원 늘었다.

은행권 요구불예금 잔액 추이 (단위: 원)
2007년 9월58조576억
10월56조5288억
11월58조6630억
12월61조7267억
2008년 1월54조9317억
2월56조5569억
자료: 한국은행

한은에 따르면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만기 1년 미만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MMF 잔액은 1월 약 8조7000억 원 늘었으나, 2월에는 약 9조6000억 원 늘었다. MMDA가 포함된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1월에는 약 7조7000억 원 줄었다가 2월에 약 1조9000억 원이 늘었다.

반면 정기예금 증가액은 높은 금리를 주는 은행들의 특판이 마감되면서 증가액이 1월 약 20조4000억 원에서 2월 약 3조1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이대건 과장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기성 자금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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