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2월 20일 03시 0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에 따라 2004년 15곳이었던 다국적 제약사의 한국 공장은 연이은 철수 속에 결국 한국얀센, 바이엘쉐링코리아, 한국오츠카, 한국MSD 등 4곳만 남게 되었습니다. 관련업계에서는 “다국적 제약사가 한국을 떠난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글로벌 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이 제약부문 계열사인 얀센-실락이 운영하는 한국얀센 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존슨앤드존슨은 한국얀센 공장을 아시아 판매를 위한 생산 거점으로 격상시키고 투자를 더 늘리기로 1월 중순에 결정한 것이죠.
▶본보 18일자 A2면·19일자 B1면 참조
한국얀센 공장은 어떻게 아시아 생산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을까요?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선 우선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 공장을 떠나는 이유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박선미 부장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임상시험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은 한국에 투자하고, 생산은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으로 옮겨 가는 게 세계적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의 한 공장장은 “다국적 제약사로서는 한국 공장의 생산량이 전체의 3%도 되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문제가 있으면 공장을 철수시킨다”며 “특히 강경 노조를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고 귀띔했습니다.
한국얀센 공장은 전 세계 20개 얀센 공장 중 생산성 1위입니다. 이를 통해 인건비 문제를 해결한 것이죠. 또 1983년 공장 설립 이후 무(無)분규로 강경 노조 문제도 없앴습니다. 게다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존슨앤드존슨 미국 본사는 이러한 한국의 상황을 종합해 흔쾌히 한국얀센 공장의 격상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번 결정이 한국 사회에 던져 주는 메시지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박형준 기자 산업부 loveso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