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한국 시장 공격 앞으로!”

  • 입력 2008년 1월 1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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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 “한국 R&D 규모 대폭 확대”

《세계 3대 제약회사 중 하나인 사노피아벤티스가 한국에 설치한 본사 직속의 임상연구 전담 조직 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 외에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최근 한국에서의 연구개발(R&D)투자를 늘리고 신약을 대거 내놓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브리스 바스키에라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은 (중요도에 있어서) 세계 최우선(top priority) 국가 중 하나”라며 “2005년 6월에 9명 규모로 설치한 한국에서의 임상연구 조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바스키에라 사장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최근 연간 매출액은 한국 내 다국적 제약회사 가운데 선두권”이라며 “신약 출시와 파트너십 확대, R&D 강화를 통해 향후 한국 시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2004년 39건이던 임상시험을 지난해 50여 건으로 늘렸다. 같은 기간 임상시험 투자액도 55억 원에서 13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런 움직임은 다른 글로벌 제약회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중국 다음으로 제약 시장이 크고, 고령화로 인해 제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 다국적 제약회사에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GSK는 2005년 32건이던 임상시험을 지난해 59건 실시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끝내 놓으면 다국적 제약회사가 개발한 신약을 그만큼 일찍 국내 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다.

R&D 직접투자 증가 추세도 두드러진다.

화이자는 지난해 6월 신약개발 연구를 위해 한국에 약 3000억 원 규모의 R&D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세계 5위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도 2006년 신약 R&D와 임상교류 협력 확대를 위해 2008년까지 26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선보일 신약은 20여 개. 100년 역사의 한국 제약업계가 내놓은 신약이 14개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한국노바티스는 붙이는 치매치료제 엑셀론패치와 당뇨약 가브스를 포함해 올해 5개 신약을 선보이고, 한국GSK는 유방암 치료약 타이커브를 포함해 3개의 신약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화이자, 한국MSD, 한국얀센 등도 2개의 신약을 선보인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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