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월척’ 매각 급물살 탈 듯

  • 입력 2007년 12월 20일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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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쌍용건설 우리금융 대우일렉트로닉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으로 소강 상태를 보여 온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대통령 선거 이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M&A 당사자들은 그동안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 거래를 주저해 왔지만 대선을 기점으로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면 매각작업이 급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공공 금융기관과 채권단 등 매각 주체들은 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이 투입됐거나 출자전환한 기업에 대한 입찰이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최근 M&A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매물을 대한통운, 쌍용건설, 우리금융지주, 대우일렉트로닉스.

이 가운데 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선 국내 1위 물류기업인 데다 자본금이 7000억 원에 이르는 우량업체여서 관심을 갖는 기업이 많다. 실제 법원이 11일 대한통운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금호그룹, 한진그룹, CJ그룹, STX그룹 등이 대거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들 기업이 내년 1월 11일까지 입찰가격을 포함한 제안서를 내면 법원이 1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중형 건설사인 쌍용건설 매각에는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 LIG그룹, 동양그룹 등 14곳 정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쌍용건설 매각 주간사회사인 삼정KPMG는 이달 말 예비입찰을 실시한 뒤 내년 초 인수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 지분 73%를 보유 중인 예금보험공사는 경영권과 상관없는 지분 23%를 우선 매각하고 나머지 50%+1주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넘기기로 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금융 경영권과 관련된 지분을 전량 인수할 만큼 자금력이 있는 투자자가 마땅치 않지만 내년 상반기(1∼6월) 중에는 매각의 방향이 다소 구체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현재 10여 개의 외국 업체가 인수 의사를 보였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이들 업체의 인수의향서를 심사해 연내 본 입찰 참여 적격업체를 선정한 뒤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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