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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1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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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앞으로 6년간 매년 30여 명의 반도체 관련 전공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100억 원대 규모의 학과별 교육 지원금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서울대 공대 교수 가운데 2명을 ‘하이닉스 석좌교수’로 선정하고, 차세대 반도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15일 서울대 공대 학부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강연에서 “훌륭한 학생들이 기업의 차세대 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로 클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하이닉스와 서울대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는 하이닉스가 미국 마이크론사(社)에 헐값에 매각될 위기에 처했던 2002년 당시 하이닉스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선 바 있다.
당시 전국진 서울대 공대 교수 등 여러 명의 교수는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협의체’라는 조직을 만들어 하이닉스 매각 추진 연기를 요구하는 탄원서와 성명서를 냈다. 또 협의체 주관으로 정부와 채권단,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놓고 공개토론도 했다.
김 사장은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고 하이닉스는 이제 메모리 분야의 세계 2위 기업이 됐다”며 “반도체는 국가 성장의 핵심이 되는 산업인 만큼 학생들이 도전해 볼 만한 분야”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박사급 이상 이공계 인재의 70%가 대학에 있는 것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기이한 현상”이라며 “지금은 기업 연구개발비의 1.7%만이 산학협력에 쓰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훨씬 더 많은 산학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사장은 16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삼정KPMG가 주최한 ‘반도체 시장 전망 콘퍼런스 2007’ 축사를 통해 “해외와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협력을 통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기술은 워낙 수명이 짧고 투자 금액이 크기 때문에 국내 역량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며 “각 회사가 모자란 부분을 해외 파트너와의 공동 연구개발, 공동 생산, 기술 특허의 교차, 특허 사용 계약 등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업계와 국내 장비 재료 업계 간 협력을 통해 공동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해외로 진출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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