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영]지속가능 경영 화두는 ‘고객과의 상생’

  • 입력 2007년 9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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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경영원칙, 윤리-환경-사회공헌 필수 항목으로

‘정도(正道) 경영’ ‘나눔 경영’ ‘환경가치 경영’….

최근 몇 년 새 주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새로운 경영 모토들이다. 한결 같이 윤리와 환경, 사회공헌을 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기업에 대한 대내외적인 요구와 잣대가 엄격해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앞 다퉈 사회공헌, 윤리와 환경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고객과 함께, 사회와 함께

2005년 ‘삼성경영 원칙’을 발표한 삼성그룹은 ‘법과 윤리 준수’ ‘깨끗한 조직 문화’ ‘고객 존중’ ‘주주 존중’ ‘종업원 존중’ 등 5대 원칙과 15개 세부원칙, 42개 행동세칙을 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삼성은 ‘1등’ 기업에 대해 존재하는 사회 일각의 반(反)삼성 기류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이 같은 원칙을 지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친환경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르고 안전한 교통문화 확산,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임직원 자원봉사를 3대 사회공헌 중점 분야로 정한 현대차그룹은 환경, 청소년, 인재 양성, 지역사회 발전 등 중점 사업을 계열사별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LG그룹은 복지 문화 교육 환경 언론 등 분야별로 전문화된 5개 공익재단을 통해 공익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는 △여성 아동 복지 △소외계층 지원 △청소년 과학 교육 지원에 중점을 둔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특히 ‘매칭그랜트’ 제도를 통해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또 국제적 환경규제 강화에 적극 대응하고 각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친환경 제품 및 기술개발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SK그룹은 단순히 돈으로, 몸으로 할 수 있는 사회공헌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이 스스로 행복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사회적 일자리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SK는 ‘행복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행복도시락 사업, 자동차 경정비 기술교육 프로그램, 장애학생 통합교육보조원 파견 사업, 저소득층 보육시설 지원사업, 무료 정보기술(IT)교육센터 등 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올해 모두 2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사회경영은 국제적 위상 높이는 지름길

LG그룹은 1993년 당시로선 드물게 협력사와의 공정거래 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한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를 설치했다. 1995년 구본무 회장 취임 이후에는 ‘정도경영’을 기업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 증권업계에선 처음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 운영하고 있으며, 감사위원회 위원장도 사외이사가 선임했다.

올해 7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주회사 출범식에서 “지주회사 전환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를 통해 더 큰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해 사회와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윤리에 바탕을 둔 사회적 책임 경영이 결국 기업의 국제적 위상은 물론 생산성 향상과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으로 윤리경영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2004년 ‘환경가치경영’을 선언한 롯데백화점은 내년까지 사회공헌, 협력업체 친환경 네트워크 구축 등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환경재단 가입과 환경보전기금 마련 대바자, 환경교육 이벤트 등을 통해 내년까지 300억 원가량의 환경 공헌 활동과 기부 활동도 전개한다는 것.

‘기업을 통한 국가공헌 및 사회기여’라는 경영 철학을 내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2월 새로운 CI 선포와 함께 대대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탄받지 않는 경영, 협력사 상생 경영, 장애인 등 소외계층 돕기, 헌혈 운동, 문화예술 지원, 아름다운 노사문화, 환경·안전경영의 7가지 실천과제를 선정해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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