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생활건강이 개최한 ‘제7회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승주(30·홍익대 산업디자인과 4년·사진) 씨는 공모전과 인턴을 한꺼번에 잡은 행운아다.
특히 이 씨가 출품한 한방화장품 용기 디자인이 LG생활건강 한방화장품 브랜드 ‘수려한 수(水)’의 디자인으로 채택돼 눈길을 끌었다.
이 씨는 “2005년 군 제대 후 디자인 트렌드를 따라잡기 어려웠는데 공모전으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을 계기로 제품 디자이너의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 씨의 작품 ‘전단청(鈿端淸)’은 처마 끝에서 이슬이 떨어지는 모양과 비녀를 꽂고 한복을 입은 채 앉아 있는 여인의 자태를 형상화한 것.
이번 공모전을 위해 이 씨는 백화점과 면세점의 화장품 매장을 샅샅이 둘러봤다고 한다. 남자이기 때문에 놓치기 쉬운 부분은 누나들한테 꼬치꼬치 물었다고 한다.
“누나들이 작품을 보고 ‘여자들은 손이 작아 뚜껑이 크면 열기 불편하다’, ‘용기가 너무 크면 안 예쁘다’는 등 섬세한 조언을 해준 게 도움이 됐어요.”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총 1185점의 작품을 출품해 이 씨 등 11명이 본상을 수상했다. 이 중 8명은 23일부터 한 달 과정의 인턴십에 참여하고 있다.
LG생활건강 홍보팀 오강국 차장은 “인턴 가운데 우수한 실력을 보인 대학생들에게 LG생활건강 입사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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