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너상]절전설계로 플러그서 새는 전력 잡았다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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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전력 분야 수상작

대기전력이란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플러그에 꽂아 놓아 소비되는 전력을 말한다. 대기전력 소비는 디지털 가전제품의 증가로 전체 가정 전력 사용량의 10% 수준으로 늘어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에너지 위너상 녹색기기 대기전력부문은 대기전력 절감 효과가 우수한 가전·정보기기에 주어지는 상으로, 총 17개 품목이 경쟁에 올라 12개 제품이 상을 받았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코리아, 쿠쿠전자, 웅진코웨이 등이 수상한 가운데 특히 삼성전자는 노트북, 모니터, 프린터 등 컴퓨터 관련 제품과 세탁기 제품군에서 4개의 상을 차지해 뛰어난 대기전력 절감 기술을 자랑했다.

컴퓨터 부문 대기전력 우수 제품으로 선정된 삼성전자의 데스크톱 컴퓨터(모델명 DM-Z59)의 대기전력은 0.85W로 일반 제품에 비해 약 55% 절감했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효율 및 자원 절약 규제를 고려해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저(低)전력 최적화 설계 개념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저전력 부품을 사용하고 필요 없는 부품은 과감히 제거하는 한편, 자동제어기술을 적용해 불필요한 장치의 전원을 차단했다.

삼성전자는 가정용 전자동 세탁기(모델명 SEW-QA127AH, SEW-QK139AU)에서도 0.85W의 대기전력을 구현했다.

이는 기존 제품 대비 최소 40% 이상의 전력이 절약된 것으로, 35만 대의 세탁기를 10년 사용 기준으로 봤을 때 약 35억 원을 절약할 수 있는 기술이다.

LG전자도 기존의 전원회로를 바꾸고 대기전력 절감 알고리즘을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자사(自社)의 트롬 세탁기(모델명 WD-FR335ST)에서 월 0.3W 수준의 대기전력을 이뤄 냈다.

한편 소니코리아는 46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모델명 KDL-46V2000)에 절전 회로 설계기술을 적용해 0.1W 이하의 고효율 대기전력을 구현했다.

주변 밝기에 따라 4단계로 백라이트 밝기가 조정되는 자동센서가 탑재된 이 TV에는 화면 끄기 기능을 채용해 오디오방송 청취 시에는 불필요한 전력 소모 없이 소리만 들을 수 있다.

프린터 부문에서는 절전모드에서 1.0W, 오프모드에서 0.2W의 대기전력을 달성한 한국엡손의 잉크젯프린터(모델명 EPSON STYLUS PHOTO R1800, R2400)가 수상했다.

또 개인용 컴퓨터(PC)와 범용직렬버스(USB)로 통신하면서 PC 전원의 온오프 상태에 따라 주변기기의 전원을 통제하도록 고안된 잉카솔루션의 멀티탭인 체크탭(모델명 CKT-A5)도 대기전력 완전 차단기술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5분간 사람이 감지되지 않으면 자동절전모드가 돼 70%가량 절전이 되는 비데(모델명 BID-7000, 7300, 8000, 8200, 8300, 850L, 6700)를 개발한 동양매직, 가열효율을 높인 전기밥솥(모델명 CRP-HDG1016FI Series)을 선보인 쿠쿠전자, 기존 제품에 비해 91%의 대기전력 절감 효과가 있는 공기청정기(모델명 AP-1007AH)를 만든 웅진코웨이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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