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행복해야 일도 잘해”

  • 입력 2007년 6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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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이 행복한 직원이 회사 일도 잘한다.’

직원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기업들이 직원들의 결혼생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혼을 하거나 가정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직원의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에 따른 것.

가족 연구기관 ‘결혼 커미션’ 보고서에 따르면 불행한 결혼생활로 생기는 결근, 조퇴 때문에 미국 기업들은 연간 60억 달러에 이르는 생산성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예컨대 이혼한 직원의 경우 이혼한 다음 해 다른 직원보다 연평균 4주 정도 근무 일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회사 연수원 같은 곳에서 직원들이 배우자와 함께 결혼생활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도 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배우자의 얘기를 얼마나 잘 경청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리교육에서부터 부부 공동 재정관리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극히 개인적인 가정문제에까지 회사가 관여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생활 침해라는 이유로, 또는 미혼이거나 이미 이혼한 직원, 동성애자 직원에 대한 차별이라는 이유로 프로그램 도입을 꺼리는 회사들도 있다.

부부생활 교육 프로그램 전문 강사인 팀 가드너 결혼연구소 소장은 부부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원들에게 “공동의 목표를 가지라”고 충고한다. 하루 10분씩이라도 아무런 방해 없이 배우자와 대화를 나누거나 부부만의 외출 행사를 정기적으로 가지라는 것이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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