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경기회복 쉽지 않을 듯

  • 입력 200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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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 신용 위험이 높아지고,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회사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16으로 1분기(1∼3월)에 비해 7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전망치가 높을수록 연체율 상승 등 신용 관련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신용 위험 상승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주택담보가치가 하락하는 데다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져 대출이자와 원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가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업 부문은 설비투자 부진으로 성장 잠재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은 올해 제조업체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0.8%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 5.8%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 가운데 석유정제, 음식료 등 비(非)정보기술(IT) 산업의 설비투자가 작년보다 12.5% 증가하는 반면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IT 산업의 설비투자는 14.6%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의 설비투자는 건설업 투자 증가에 따라 전체적으로 15.3%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산은은 이에 따라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포함한 올해 전체 설비투자 증가율은 6.8%로 지난해 전체 증가율(7.1%)보다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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