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작년 2.3% 증가…GDP 5% 성장의 절반에도 미달

  • 입력 2007년 3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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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1년 전보다 2.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가율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국민의 체감경기가 나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6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는 부진한 건설투자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다소 회복하면서 전년보다 5% 성장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교역 조건이 나빠지면서 실질 GNI는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질 GNI는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GDP 성장률을 밑돈다는 것은 경제가 성장한 만큼 국민의 실제 소득 증가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실질 GNI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현상은 2002년 7.0%로 같았던 것을 제외하면 1996년 이후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달러화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1만8372달러로 전년의 1만6413달러에 비해 11.9% 증가해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하지만 이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착시효과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달러로 환산한 1인당 국민소득은 전년보다 11.9% 증가한 반면 원화 기준으로는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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