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 100% 유상증자…주가 폭락

  • 입력 200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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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에 인수된 서울증권이 100%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한 여파로 주가가 폭락했다.

서울증권은 13일 전날보다 130원(8.87%) 떨어진 133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앞서 서울증권은 현재 발행주식 수와 같은 2억706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100%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실시하기로 전날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할인율은 20%이며 구주 1주에 약 0.8주의 신주가 배정된다. 증자 후 자본금은 3169억 원에서 5807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전체 조달자금은 2638억 원이다.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서울증권 측은 “자본시장 통합법을 앞두고 자기자본투자(PI) 강화 등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와 다르게 보는 시각이 있다. 유진기업은 서울증권의 최대주주(24.35%)로 올라섰으나 유진기업의 인수를 반대했던 한주흥산(4.96%), 장세헌 제일진흥 회장(4.99%) 등 주요 주주 때문에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부담을 갖고 있다.

주요 주주들은 현 지분을 유지하려면 증자에 참여해 100억 원이 넘는 추가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만약 이들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유진기업은 실권주를 인수해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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