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영]GS칼텍스,매출 절반 수출로 달성

  • 입력 2007년 2월 21일 02시 58분


GS칼텍스는 내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6000억 원을 들여 전남 여수시 여수공장 안에 고도화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사진 제공 GS칼텍스
GS칼텍스는 내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6000억 원을 들여 전남 여수시 여수공장 안에 고도화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사진 제공 GS칼텍스
《GS칼텍스가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40년간 GS칼텍스는 국내 에너지 수요의 3분의 1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내수기업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GS칼텍스가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GS칼텍스는 2005년 20여 개 국가에 7조8568억 원 규모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총매출액 16조2339억 원 중 4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자동차 67만5000대를 수출하는 금액과 맞먹는 규모다.》

○기름은 물론 기술도 수출한다

정유업체를 달러 먹는 하마로만 보면 큰 오산이다. 수 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석유제품은 물론 기술까지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03년 9월 오만의 국영정유회사인 소하르 정유사의 공장을 위탁 운영하는 업체로 선정되며 기술 수출에서 큰 개가를 올렸다. 세계 각국 10여 개의 유수기업이 참가한 경쟁입찰에서 GS칼텍스가 당당히 선정된 것.

이번 프로젝트는 생산기술 노하우의 판매와 관련 국내 정유업계 최대 규모로 2010년까지 총매출액이 5000만 달러에 달한다. 실험설비 이용 및 소프트웨어 이전 등에 따른 비용은 별도로 받게 돼 있어 부대수익까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준공될 소하르 정유사는 하루 12만 배럴 규모의 원유정제시설과 하루 7만5000배럴 규모의 중질유 분해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규모만으로도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다.

○해외 자원 개발로 미래 동력 확보

GS칼텍스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유전개발 사업, 해외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미 2005년 캄보디아 해상 광구와 태국 육상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모회사인 GS홀딩스도 5개 광구에 참여한 상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태국 광구에서 조기 상업생산을 도모하고 있고 이미 양질의 원유가 발견된 캄보디아 해상광구에서도 매장량 추가 확보를 통한 상업생산 가능성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는 해외 유전개발 사업에 적극 투자해 2010년까지 하루 정제능력의 10∼15% 원유를 자체적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러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중앙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전략 지역에 대한 추가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원유 개발 사업에 정유업체의 미래 성패가 달렸기 때문이다.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 전략적 연계를 강화해 유전개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중국 진출 성과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월 중국 내 석유류 제품 판매 및 주유소 설립·운영을 담당하는 중국 현지법인 GS칼텍스칭다오(靑島)석유유한공사를 설립한 바 있다.

○설비투자 확대로 수익성 개선

GS칼텍스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에너지분야의 고도화설비 건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제2 중질유 분해시설 및 윤활기유공장은 총투자비 1조5000억 원의 대형 사업으로, 현재 여수공장 앞 우순도 매립지에서 70% 이상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질유분해시설은 고유황 중질유인 벙커C유를 수소첨가 분해 탈황 반응을 통해 등·경유를 비롯한 경질유와 고급 윤활기유로 생산하는 시설인데 ‘지상 유전’이라고 불릴 만큼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정유사 미래 경쟁력의 잣대로 꼽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S칼텍스는 생산능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석유화학의 기초원료가 되는 나프타 정제시설을 최근 준공하면서 정제능력을 기존 일일 65만 배럴에서 7만2500배럴 늘려 72만2500배럴로 키웠다. 이 정도면 단일 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상위급에 육박하게 된다.

또 국제시장 가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파라자일렌, 벤젠, 톨루엔 등 방향족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도 올해 증설을 마쳐 세계 최대급 우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이와 함께 충남 보령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를 통한 LNG 사업 확장, 수소에너지와 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 주도권 확보 등에도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