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택배회사 로젠 인수…물류사업 본격 진출

  • 입력 2007년 2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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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이 택배 및 포장이사 전문기업인 로젠을 인수하며 물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유진그룹은 시멘트부문 계열사인 기초소재가 지난달 25일 로젠의 자사주 156만 주(전체 발행주식의 80%)를 300억 원에 인수했다고 1일 밝혔다.

1969년 보리건빵을 만들던 영양제과로 출발한 유진그룹은 지난해 말 서울증권 인수절차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 로젠 인수로 ‘건축자재-금융-물류’라는 그룹의 틀을 갖추게 됐다.

로젠은 1999년 택배사업으로 시작한 물류업계 5, 6위권(택배 기준)의 중견 회사로 국제물류(로젠글로벌), 포장이사(로젠이사), 제3자 물류(3PL)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진그룹은 이미 2005년부터 그룹 내 물류사업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 왔다. 지난해 초에는 싱가포르 선진 물류업체인 셈록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그룹 측은 “이번 인수로 그룹 내 물류 물량 소화는 물론 기존 레미콘 사업장 유휴 용지들을 물류센터로 전환할 경우 추가 물류센터 확보도 용이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그룹은 미디어 자회사 매각과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했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서울증권 지배주주 승인을 얻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12.7%인 서울증권 지분을 상반기에 25%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大魚)’로 꼽히는 대한통운 인수에도 나설 것이라는 업계 전망에 대해 유진그룹 측은 “현재로서는 로젠 인수합병 작업에 매진할 뿐 추가적인 물류회사 인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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