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CEO들 “한국차 올해 위기”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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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개 자동차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한국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자동차 CEO들은 1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가 발간한 ‘월간 KAMA저널’ 1월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세계 자동차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환율 문제에다 내수경기 침체 노사문제 등으로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훨씬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재국 현대자동차 사장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원-달러와 원-엔 환율의 하락(원화 가치 상승)으로 수익성과 일본차에 대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남홍 기아자동차 사장은 “중국 업체들은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한국 차의 주무대인 미국과 유럽을 넘보고 있고 선진업체들은 견제를 더욱 강화해 ‘사면초가(四面楚歌)’와 같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자동차 사장은 “환율과 신모델 개발로 자동차 회사는 더욱 많은 부담을 갖게 되지만 자동차 시장은 활기를 띠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원화 강세로 한국 차의 경쟁력이 약화돼 올해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은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 최형탁 사장은 “힘든 외부 상황에다 노사관계 등 내부적인 장애 요소까지 작용해 경영 환경은 나빠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들 CEO는 글로벌 경영과 품질 향상, 효율적인 생산시스템 개발, 활발한 마케팅 등으로 어려움을 이겨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세제 개편과 규제 합리화 등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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