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등 하나 바꿨을 뿐인데 눈도 마음도 따뜻하네

  • 입력 2006년 11월 1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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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스탠드가 거실 전체를 훈훈하게 한다. 가죽으로 갓을 리폼했다.(위) 비즈를 이용해 장식미가 돋보이는 조명, 멋과 실용성을 살린 플로어 스탠드, 깃털로 장식한 펜던트 무드 조명(왼쪽부터). 소품 협찬 디테일가구(www.indetail.co.kr), 왓츠(www.wattslighting.com)
테이블 스탠드가 거실 전체를 훈훈하게 한다. 가죽으로 갓을 리폼했다.(위) 비즈를 이용해 장식미가 돋보이는 조명, 멋과 실용성을 살린 플로어 스탠드, 깃털로 장식한 펜던트 무드 조명(왼쪽부터). 소품 협찬 디테일가구(www.indetail.co.kr), 왓츠(www.wattslighting.com)
에스닉한 조형미가 강조된 데스크 램프.
에스닉한 조형미가 강조된 데스크 램프.
벽지나 소파 색상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러그를 선택해 안정된 분위기로 꾸민 까사미아 매장의 거실. 소파 위 쿠션으로 포인트를 줬다. 원대연 기자
벽지나 소파 색상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러그를 선택해 안정된 분위기로 꾸민 까사미아 매장의 거실. 소파 위 쿠션으로 포인트를 줬다. 원대연 기자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겨울이다.밖은 춥지만 집만은 따뜻하게 꾸미고 싶다. 벽지를 바꿔 볼까, 카펫이라도 깔아 볼까. 이런저런 궁리를 하지만 인테리어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조명을 바꿔 보자. ‘화장발’ 못지않게 위력 있는 것이 ‘조명발’이다. 작은 등 하나만 바꿔도 ‘짝퉁’ 그림이 명화처럼 보일 수 있다. 겨울철 집안의 체감온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조명 연출법을 소개한다.》

○ 조명은 공간의 마술사

조명은 그림자를 동반해 집안 전체에 입체감을 주고, 각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만드는 공간의 마술사다.

겨울철 조명의 첫 번째 포인트는 백열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이정화 씨는 “형광등이나 푸른색 조명은 집안의 자연색을 퇴색시켜 분위기를 차갑게 한다”며 “조명을 이용한 인테리어의 핵심은 백열등”이라고 설명한다.

백열등은 태양광선과 흡사하다. 백열등 빛의 스펙트럼은 빨강 주황 노랑의 색광(色光)을 포함하고 있어 심리적으로 편안한 기분이 들게 한다. 통상적으로 천장 조명보다는 눈높이보다 아래에서 나오는 빛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실내 조명의 또 다른 포인트는 공간에 따라 어울리는 부분 조명이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서구에서는 부분 조명이 일반화돼 있다.

비교적 공간이 넓은 거실에서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플로어 스탠드가 주로 쓰인다. 이 스탠드는 전체 조명과 부분 조명의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소파나 의자에서 독서가 가능하도록 밝기를 단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침실의 테이블이나 장식장 위에는 테이블 스탠드가 어울린다. 공간에 입체감을 주면서 밝고 따뜻한 느낌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식탁과 베란다에는 빛이 떨어지는 효과를 주면서 장식미도 갖춘 펜던트 조명이 어울린다. 음식이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충분히 밝으면서 사람들의 얼굴에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높이를 잘 조절해야 한다.

○ 스탠드 갓의 리폼

요즘 인기를 끄는 것이 스탠드 갓의 ‘리폼(reform)’이다. 비교적 값이 비싼 스탠드를 사지 않고도 갓의 재료와 장식만 바꾸면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리폼 재료의 가격은 대부분 1만 원 미만이어서 약간의 아이디어와 ‘손품’을 보탠다면 새로운 분위기의 스탠드를 만들 수 있다.

럭셔리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가죽 재료를 권한다. 갓을 가죽 재료로 감싸면 빛이 통과하지 않는 반면 위와 아래 부분이 더욱 밝아진다. 안정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로맨틱하거나 여성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고 싶다면 꽃무늬가 있거나 레이스가 달린 재료가 좋다. 테이프처럼 붙일 수 있는 리본 재료를 사용할 수도 있다. 기호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자유자재로 연출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수직이나 교차 등 테이프를 붙이는 방식에 따라 갓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소재가 성긴 리넨(마)은 빛을 통과시키기 때문에 밝은 느낌을 낸다.

갓 전체를 교체하는 게 귀찮다면 끝 부분만 살짝 바꾸는 트리밍도 있다. 비즈(구슬), 뜨개실, 퍼(fur) 등 다양한 재료가 시중에 나와 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거실에 깐 러그 한장이 온기를 잡아요…집안 분위기 바꾸는 인테리어

건축가 김진애 씨는 자신의 집에 대해 제안을 할 수 있어야 집 주인의 자격을 갖췄다고 본다. 자신의 취향이나 가족의 습관을 파악해 집을 제대로 꾸밀 줄 알아야 진짜 집주인이라는 말이다.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다. 하물며 집을 멋지게 꾸미고 난 뒤의 기분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올겨울엔 집을 따뜻하게 꾸며 온전한 집 주인으로 살아 보자.

○ 러그 한 장의 난방효과

반질반질한 거실 바닥에 러그(Rug) 한 장을 깔면 시각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난다. 체온을 바닥에 뺏기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도 따뜻하다.

러그는 벽지나 소파, 커튼의 색상을 염두에 두고 고르면 된다. 무난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소파나 벽지와 비슷한 색상으로 된 무늬가 없는 러그를 고르면 된다. 베이지색 벽지와 소파에 맞춰 베이지 계열의 러그를 까는 식이다.

공간이 단조롭게 보이는 것이 싫다면 과감한 색상과 큰 무늬가 들어간 러그로 포인트를 주는 방법이 있다. 패브릭 제품의 최근 추세이기도 하다. 무난한 색상으로 일관된 거실에 빨간색 꽃이 크게 프린트된 러그를 깔면 공간에 재미를 줄 수 있다.

거실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려면 소파 길이보다 조금 작은 러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모양은 직사각형이 주류다. 긴 털이 달린 제품이 훨씬 따뜻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털이 없는 형태가 더 낫다.

○ 포근한 느낌을 주는 소파 쿠션

거실에서 눈에 가장 잘 띄는 게 소파다. 여기에 놓이는 쿠션은 가장 손쉬운 인테리어 아이템. 붉은색과 황금색, 아이보리색 등은 웬만한 색상의 소파와 두루 어울린다.

2, 3개의 쿠션은 소파 색깔과 같은 색상 계열로 배치하고 추가로 1, 2개는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것을 둔다. 이렇게 하면 공간이 단조로워지지 않는다. 검은색 가죽 소파에 짙은 붉은색 쿠션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식이다.

금속성 느낌이 나는 털실이 들어간 쿠션은 새롭게 부각되는 모델이다. 겨울철에는 천의 질감이 굵게 살아 있는 수공예 쿠션도 권할 만하다.

○ 믹스 앤드 매치

실내 인테리어 경향은 멀티 트렌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오리엔탈 양식이나 내추럴, 모던 등 한 가지로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를 사용한다.

최근엔 집을 꾸밀 때 ‘믹스 앤드 매치’ 방식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가죽 소파 위에 가죽과 벨벳으로 만들어진 쿠션을 두는 식으로 조화를 추구한다. 꽃무늬와 줄무늬 무늬가 섞이기도 하고 면과 실크가 공존하기도 한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브릭에도 자연친화적인 프린트의 사용이 늘고 있다. 새와 나무, 선인장, 꽃 등이 새겨진 화려한 패브릭을 액자처럼 프레임 처리를 해 미술관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도움말=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유미영 씨, 까사미아 디자인연구소 김혜영 차장)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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