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차 상용화 30년 걸려… 수소차가 정답”

  • 입력 2006년 11월 14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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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수소엔진 개발 임원 테오도르 인터뷰

“가솔린을 사용하는 현재의 자동차는 곧 ‘재래식 자동차’라는 꼬리표를 달게 될 것입니다.”

독일 BMW의 수소엔진 개발담당 임원 멜체르 테오도르(사진) 씨는 8일 “10년 뒤 BMW 수소엔진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자동차업계 판도는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료전지차의 발전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돼 상용화는 3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며 “차세대 자동차에 대한 방향을 잡고 투자하는 것은 각 자동차회사의 몫이지만 BMW의 판단은 수소엔진차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연료전지차는 전기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의 내연기관 자동차와 같은 활동성과 운전의 즐거움이 크게 떨어진다”며 “수소엔진차는 연료전지차처럼 공해물질 배출이 거의 없으면서 출력이나 운동성은 훨씬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주도하는 하이브리드카에 대해서는 “연료효율을 아무리 높여도 결국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며 “BMW에서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응용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지만 수소엔진차가 빠르게 상용화된다면 하이브리드카의 생명력은 그다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석유가 당장 고갈되지는 않더라도 10∼20년 뒤면 지금보다 가격이 상당히 올라가 웬만한 사람은 지금 같은 엔진 자동차를 유지하기 힘들지도 모른다”며 “자동차 업체들이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자동차산업 전체가 큰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국의 자동차산업에 대해 “현대자동차의 설계와 생산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발전해온 저력을 보면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지만 정치 경제 사회적인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고 충고했다.

테오도르 씨는 25년간 BMW에서 근무하며 현재 판매되고 있는 3, 5, 7시리즈의 엔진개발에 이어 수소엔진 개발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베를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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