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후판 가격 10% 깜짝 인상…조선업계 반발

  • 입력 2006년 10월 23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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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동국제강의 후판(두꺼운 강판) 가격 인상에 크게 반발해 구입 물량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조선공업협회는 22일 “동국제강이 최근 후판 가격을 일방적으로 10% 가까이 인상해 조선업체들에 큰 부담을 안겼다”며 “내년부터 동국제강의 후판 구매 비중을 크게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공업협회는 “중국산 후판 수입을 확대하고 현대중공업이 소량 다품종 후판을 필요로 하는 중소형 조선업체의 후판 수요를 파악해 구매 대행을 맡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중국 철강회사에 대한 신규 투자나 지분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은 “가격 인상은 후판의 원료인 슬래브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현재로서는 가격을 다시 내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16일 주문 물량부터 조선용과 비조선용 후판을 모두 t당 5만 원씩 올려 조선용 후판은 t당 63만5000원으로, 비조선용 제품은 t당 67만 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포스코는 현재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58만5000원으로 유지하면서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연간 사용하는 약 550만 t의 후판은 포스코 200만 t, 동국제강 150만 t, 수입 물량 200만 t 정도의 비율로 각각 공급되고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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