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시중-국책은행 사회공헌엔 ‘조막손’

  • 입력 2006년 10월 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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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은 화끈, 시중은행 및 국책은행은 인색.’

지방은행이 덩치가 큰 시중은행이나 국책은행보다 사회공헌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및 출연금 비중을 조사했더니 지방은행이 더 높았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이 1일 열린우리당 서혜석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회사별 사회봉사 및 기여활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출연금 비중은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SC제일 한국씨티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이 평균 1.47%(1258억 원)에 그쳤다.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3개 국책은행의 사회공헌 기부액은 순이익 대비 0.12%(42억 원)에 그쳐 더 적었다.

이에 비해 부산 광주 대구 경남 전북 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사회공헌 비용 비중은 5.0%(324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해 은행 보험 증권 금융지주회사 등 92개 국내 금융회사의 기부·출연금 내용을 합산한 결과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 은행들은 매년 순이익의 2%가량을 사회공헌 비용으로 쓰고 있다.

한편 전체 금융회사 1위는 삼성생명으로 지난해 기부·출연금이 643억 원이었다. 증권사 중에는 굿모닝신한증권이 3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부금은 사회복지단체에 내는 돈과 수재의연금처럼 아무런 대가 없이 지불하는 성금을 뜻하며, 출연금은 장학재단처럼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공익단체의 운영비, 문화예술 협찬금 등이 포함된다.

2005년 기부금 및 출연금 상위 10개 은행
순위은행기부·출연금
(억 원)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
1신한(조흥 포함)6384.17
2하나2112.33
3국민1660.74
4경남*1229.18
5씨티891.95
6우리830.59
7대구*693.95
8부산*643.55
9외환620.32
10농협560.70
분석 대상은 시중, 지방, 국책, 특수은행 18곳. * 표시는 지방은행. (자료: 금융감독원)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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