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증시 기대 크면 실망 크다

  • 입력 2006년 8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올라도 천천히 오를 것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주식투자 수익률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상승장에서야말로 단기간에 단단히 한몫 보겠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록 추세가 상승세로 돌아선다 하더라도 지난해처럼 증시가 급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올라도 천천히 오르고, 떨어져도 급락은 피하는 안정적인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6월에는 코스피지수가 하루에 2% 이상 오르내린 날이 6일(상승 2일, 하락 4일)이나 됐지만 7월에는 상승과 하락이 하루씩, 모두 이틀로 줄었다.

그러다가 이달 들어서는 2% 이상 등락한 날이 아직까지 하루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처럼 증시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선 미국 금리 인상 등 증시를 통째로 뒤흔드는 이슈가 많이 가라앉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보다 넓게 보면 국내 증시의 성격 자체가 안정적으로 변해 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가는 경기나 기업 실적과 상관없이 ‘국내 기업 주가가 여전히 싸다’는 이유로 적잖이 올랐다.

그러나 이런 ‘저평가 논리’는 올해 초부터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더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주가가 급등하는 것이 쉽지 않아진 것.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주가가 바닥을 찍고 올라섰기 때문에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오르는 속도는 지금 정도의 느린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