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파워콤 “나홀로 성장”… 속타는 경쟁사

  • 입력 2006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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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파워콤이 초고속 인터넷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자 경쟁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장에 뛰어든 LG파워콤은 1월 2.7%였던 점유율을 지난달 5.6%로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가입자는 33만 명에서 71만 명으로 늘었다.

LG파워콤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이다. LG파워콤은 가격 할인과 광고 공세, LG그룹 지원 등을 바탕으로 매달 가입자를 7만∼8만 명 늘려 왔다. 올해 안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한다.

반면 KT와 하나로통신 등 경쟁사들은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고민 중이다.

KT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째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 지난달 시장점유율은 5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진 49.5%. 시장 1위의 ‘상징’인 점유율 50%는 4월에 무너졌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1월에 29.2%로 정점에 이르렀던 점유율이 지난달에는 28.2%까지 빠졌다.

○ 보이지 않는 피해가 더 커

경쟁사들의 고민은 수치상의 점유율 하락에 비해 보이지 않는 피해가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우선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가입자 한 명을 늘리는 데 필요한 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5만 원 늘었다”고 말했다.

시설 투자도 수익을 갉아먹는 요인. LG파워콤이 100Mbps 속도의 ‘광(光)랜 서비스’를 들고 나오면서 2∼10Mbps급의 ADSL을 주력으로 하던 다른 업체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광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가격 할인 경쟁도 치열하다. 신규나 전환 가입 때 3개월 요금을 무료로 해 주는 것은 이제 ‘기본’. 심지어 업체들의 경쟁을 이용해 요금을 줄여 달라고 요구하는 고객도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의 가입자 1인당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000∼2000원 줄어들었다.

○ 경쟁업체 대응 수위도 높아져

KT는 최근 남중수 사장이 임원들에게 “초고속 가입자 확보에 더욱 힘써 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하나로텔레콤은 고객 이탈을 막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사는 주부 변모(33) 씨는 “해지 신청을 하려 전화를 걸었더니 무료 이용권과 사은품을 주겠다고 해서 해지 여부를 다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단체 손님’인 아파트 거주 고객 확보와 관련해 업체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까지 생겼다.

LG파워콤 관계자는 “아파트용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주민들의 허락을 받아 네트워크 회선을 연결해야 한다”며 “경쟁 업체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부녀회에 로비를 해 아예 접근을 못하는 사례도 있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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