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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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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독일 월드컵 한국과 토고전으로 유통업계와 식음료, 의류업체들은 기대 이상의 월드컵 특수(特需)를 누렸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지면서 맥주와 음료, 간식, 응원복과 응원도구가 불티나게 팔려나간 것.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와 시청 앞 서울광장 등 주요 길거리 응원 장소에 인접한 편의점들이 월드컵 특수 대박을 터뜨렸다.
편의점 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세종로 사거리에 있는 광화문 점에선 13일 밤과 14일 새벽 맥주와 생수가 각각 2500개씩, 삼각김밥은 2700개가 팔렸다. 평소 같은 시간대 매출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훼미리마트가 독점 판매하는 ‘투혼 밴드’는 13일 하루 동안 전국 점포에서 총 20여만 개가 팔렸다.
GS25도 13일 하루 동안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진 곳 주변에 있는 46개 점포의 평균 매출이 5배가량 증가했다. 전체 2200여 개 점포 매출도 평균 10∼1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0만 명의 인파가 몰린 서울광장 근처 덕수점과 청계광장 인근 광화문점은 각각 2500만 원, 1600만 원의 하루 매출을 올렸다. 이는 일반 편의점 매출의 10∼17배에 이르는 규모. GS25 노형석 덕수점장은 “하루 종일 매장이 붐빌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며 “하루 70∼80개가 팔리던 생수가 13일에는 3000개가 팔렸다”고 귀띔했다.
맥주회사들도 토고전이 열린 13일 ‘전투’를 치러야 했다.
하이트맥주 유경종 차장은 “하루 평균 30만∼35만 상자(1상자는 500mL 20병) 판매되던 맥주가 50만 상자로 늘어나 주문을 맞추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치킨외식산업협회는 13일 전국의 치킨 판매는 평소보다 1.5배가량 많은 187만여 마리에 이른 것으로 집계했다.
‘붉은 악마’ 공식 응원복을 만든 베이직하우스 측은 토고전을 앞두고 티셔츠 주문전화가 빗발쳐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명동 등 일부 매장에서는 하루 평균 100여 장 남짓 팔리던 붉은 악마 응원복이 13일에는 2500장이 판매됐다고 한다.
현대백화점, 신세계 이마트, 테크노마트 등 유통업체들과 맥도날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식업체들은 14일 하루 동안 반짝 세일이나 무료 사은품 증정행사를 하면서 토고전 승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발 빠른 모습을 보였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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